이른 봄 516도로를 넘어갈 때면 빨간 새잎이 아름다운 녹나무를 본다. 녹나무 어린 잎은 붉은 빛이 돌아 전체가 특이하게 붉은 빛으로 보이는 것이다. 붉은 녹나무 잎과 흰눈이 내린 한라산 설경의 매치에 빠진 어느 날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녹나무는 제주 남부의 계곡에 드물게 자라는 상록 교목이다. 녹나무의 종소명 camphora는 장뇌(camphor)를 의미한다. 장뇌는 전통적으로 방풍제 및 감염성 질병의 예방약으로 사용해 왔다. 제주 풍습에는 녹나무를 집안에 심지 않았다. 녹나무는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조상 제사를 모실 수 없어서이다. 도순리 녹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녹나무 자체는 제주도 도목(道木)으로 지정되었다. 녹나무 학명 / Cinnamomum camphora (L.) J.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