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이 만든 뭔 가의 기회는 우연이 아니다.미지의 시간에 던진 낚시대가 끌어올린 필연이리라.그 믿음에 오늘도 쉬고싶은 마음을 이겼다. 장군봉, 시래봉, 산방산의 흥분 뒤에는연이은 산행에 찌든 피로감이 높았다.한편에서는 쉬고싶은 마음이 꿈틀거린다. 그러나 날씨는 맑다고 예보하는데집에 쳐박혀 쉴 수만은 없다.가까운 곳이라도 찾아서 몸을 풀어야겠다. 용화사를 찾아 올라가는데나무에 비진도콩의 덩굴이 감고 올라갔고꽃 한송이가 흔들거린다. 그렇다면 먼저 꽃을 본 비진도콩은 열매를 맺었겠지그러나 왠걸, 풋열매조차 볼 수 없었다.샅샅이 찾아보아도 꽃핀 흔적만 보이지 열매는 없었다. 시무룩한 마음에 그냥 내려올 수도 없다.미륵산이라도 올라가 보자그렇게 미륵산을 두 번째로 오르게 되었다. 능선에 다다를 무렵 딱따구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