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손톱으로 끝을 벌려 벗겼다. 손톱 끝이 아프다고 엄살부린다. 참 힘들게 나오는 반찬이었구나 낙상사고 후 146일째, 처음으로 아내를 도왔다. 살짝 데친 고구마 잎줄기의 껍질을 벗기는 일이다. 낙상사고 후 줄곧 케어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다. 식탁에 앉아 잎줄기 끝을 손톱으로 제킨다. 사실 이 동작이 제일 힘들다. 잎줄기의 끝이 벌어지면 그 끝을 잡고 당기면 훌렁 벗겨진다. 처음에는 할 만 했다. 그런데 조금 하니 손끝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손톱 끝도 검게 물들었다. 오랜만에 앉았더니 앉아있기도 힘들다. 한 시간 정도하니 도저히 못 앉아있겠다. 기어이 침대에 누웠다. 아내는 한 시간 더 껍질을 벗긴다. 반찬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구나 주부의 할 일이 정말 태산처럼 많다. 청주 시절 고구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