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살이

[제주여행] 귀로 - 07:48~14:19 +α

풀잎피리 2026. 4. 1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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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의 짜투리 시간을 악착 같이
비행기 좌석에 앉으니 배가 고프다
 5일차, 제주 이끼는 있기라고 큰소리
 
내가 있기에 이끼도 나의 벗이리라
그 친구를 만나고픈 욕망이 커지자
죄없는 뱃속 귀신이 허기진 벽을 할퀴누나
 
사과 쥬즈로 허기를 달래며 떠올린다
07:48~14:19 쉼 없는 질주의 시간이
대망의 다시마이끼 삭을 보았으니, 됐다
 
가운데 자리에서 바라본 창가 밖은
미세먼지로 뿌여 안타까움을 버리고
비행기 소음 소리는 음악이라 하노라
 

07:48~14:19 쉼 없는 질주의 시간이 지난 후 승무원이 건네준 사과 쥬스

 
 
12시 정각의 차량 대기 약속을 지키기 위해
30분을 허겁지겁 달려왔더니 저 앞에 차량이 보인다.
휴! 뜻밖의 계곡 탐사의 선물을 안긴 저 차량이
 
CU에 커피를 산 후 강창학경기장 버스정류장에서 공항버스를 기다린다.
그 기다리는 시간에도 인연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생활 운동, 음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얘기했다.
 
공항버스가 오고 승차해서야 혼자가 되었다.
배가 고파 공항에 가서 점심을 사먹어야지
하지만, 공항에서도 단 한줌의 시간도 허락되지 않았다.
 
짐 검사를 하고, 탑승게이트에 도착하자마자 줄을 섰다.
비행기에 좌석에 앉아서야 질주의 시간을 떠오린다.
승무원이 건넨 사과 쥬스로 목을 축이며 카메라 시조를 끄적인다.
 
김해공항에서 경전철을 타고 사상역에 하차하여
바로 첫 식당에 들어가 늦은 점심을 먹는다.
먹고사는 것이 전쟁이란 말을 씹는다.
 
사상터미널에 도착하여 표를 사고 바로 출발했다.
거침없는 질주의 시간이 통영으로 달린다.
하루 종일 숨 돌릴 틈도 없이 달려왔다.
 
그 질주의 시간은 버스 속에서 카메라 시조에 담겼다.
쉼 없이 달려온 세월이 오늘도 계속 된다.
카메라 시조는 나에게  묻는 것 같다.
 
무엇이 그대를 그렇게 바쁘게 하는가?
내가 대답한다.
심심하지 않은 것도 권리라고 
 
(2026-03-27)
 

하산길

 

여섯 해 살았던 정든 땅 제주도를
초록빛 그리움에 다시금 찾아왔네
6년의 그 구력이 오늘 검은 삭 보았노라

CU 커피

 

돈이 많아 풍족했다면 이토록 행복할까
부족함 속 쪼개어 찾아간 길이었기에
이끼의 삭 하나가 온 우주로 다가오네

강창학 종합경기장

 

등산로 입구부터 하산 시간 마중까지
공항버스 대기 시간 말동무도 해준 귀인
인생은 인연이 있어 재미가 난다 하노라

공항버스

 

남들 눈엔 하찮은 이끼 삭 하나가
내게는 삶의 이유, 꺾이지 않는 의지라
재활의 굽이마다 행복의 깃발 꽂노라

 

제주공항

 

비행기 착석

 

김해공항

 

사상역행 경전철

 

설렁탕

 

부산 사상역 출구 밖 첫 식당에서 허기 달래
할퀴던 뱃속 귀신도 비로소 잠잠하구나
민생고 채웠으니까 이제는 내 집 통영으로

사상시외버스터미널

 

떠날 때의 긴장감과 돌아올 때 안도감
먼 길 긴 시간 사연이 왜 없으랴
그 사연 굽이굽이 내 인생의 무늬로다

 

시외버스 승차

 

통영행 시외버스 만석이라 빈자리 없는데
좁디좁은 1번 좌석 비행기보다 더 좁구나
이 피로 또한 '있기'라 내 집으로 향하노라

시내버스


버스타는 지방살이 한심하다 말하지마
이러한 절약정신 이끼여행 선물이다
더불어 카메라 시조 공부까지 좋구나

 

통영대교

 

덜컹대는 버스 타고 통영대교 건너간다
제주의 시그널은 월드컵 경기장이었고
통영의 통영대교는 통영 도착 상징이네

4박5일 제주탐사를 마치고

 
캐리어 쥔 손과 배낭 멘 내 그림자
아스팔트 내려앉아 집 도착 알리네
오늘의 이 '있기'로 내일을 꿈꾸노라 

 


떠날 때 팽팽했던 설렘의 그 사연과
돌아올 때 묵직한 성취의 그 사연들
먼 길 위 긴 시간은 사연의 강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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