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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찰모를 쓴 것처럼
좌충우돌 몰아치는
무릎의 찌르르한 통증
제주의 생활은 본격적인 재활의 시간
제주월드컵경기장은 도전의 길이자
하루도 빠짐없이를 실천하려는 의지의 길이다.
한라산, 석양, 먼나무를 보면서
트랙을 돌고 돌며, 계단을 오르고 내려간다.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해야 오늘도 해냈구나 안심한다.
그 마음은 스스로에게 주는 스트레스이며
몸은 지속적인 펄스로 긴장하며 골진을 분비할 것이다.
그 믿음이 오늘도 걷는다는 지루함에 힘을 보탠다.
트랙을 3바퀴째 도는데 찌르르 찌르르
무릎의 통증에 신경이 곤두선다.
다른 날보다 더욱더 크게 느껴지는 통증
그래도 걷기연습을 중단할 수 없다.
이 핑계 저 핑계 용납할 수 없다.
이 길을 구도의 길이다.
급기야는 군대시절 무장행군할 때
철모를 벗고 구보하는 느낌으로
무릎팡이 좌충우돌 따로 놀며 고통을 전달한다.
재활의 다짐이 이제는 불안감으로 대체된다.
혹시 잘못되지는 않나하는 의구심이 몰아친다.
석양이 슬프고 보이고, 닫혀진 철문이 내 마음 같다.
그래도 발걸음은 계속된다.
여태까지가 그랬듯이
오늘 밤도 잘 잘 것이라는 믿음이 마음을 붙잡는다.
수원에서 수술하고 제주에서 재활하면서
재활의 기준은 내 스스로 정하고 있다.
재활은 최소한 어제만큼, 강도는 어젯밤 잘 잤는지이다.
이 무릎통증에도 불구하고
오늘밤 잘 잔다면 괜찮을 것이다.
이 마음을 가지고 계속 걸었다.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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