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살이

[함안 탐사] 계요등유리나방 - 짝짓기에서 배운다

풀잎피리 2026. 9. 2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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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요등유리나방 짝짓기

 

 

나방의 짝짓기는 더없는 공부 재료
움직이지 않으면서 암수모습 보여주고
벌이냐 착각하도록 위장의 명수라네

동식물 의태는 기발한 변신이라
오프리스난초는 벌을 끌어들이고
계요등유리나방은 침입자를 겁주네

인간도 완벽한 의태생물 족보라네
예쁘게 성형하여 상대 마음 사로잡고
고함쳐 가시 돋워도 속은 벌벌 떨리네

 

 

계요등유리나방 짝짓기



​계요등유리나방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녀석들의 애벌레는 계요등(鷄尿藤) 줄기 속을 갉아먹으며 자란다. 암수가 몸을 포갠 채 미동도 하지 않았던 것은, 이곳이 바로 조만간 태어날 아기 애벌레들이 마음껏 먹고 자랄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계요등유리나방은 이름처럼 날개 대부분에 인편이 없어 유리처럼 투명하고, 배에는 선명한 노란색 띠를 두르고 있어 언뜻 보면 영락없는 벌의 모습입니다. 이러한 완벽한 의태(Batesian Mimicry)는 녀석들이 무방비 상태인 짝짓기 순간에도 당당할 수 있는 비결이다.

그 덕에 계요등유리나방의 암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짝짓기할 때 미끄러지말라고 계요등 옆의 거칠은 멍석딸기 잎에서 보여준 자태에 고마움을 느꼈다. 한편 계요등 냄새를 피해 멍석딸기 잎에 비밀방을 꾸린 유리나방인지도 모른다.

유럽의 들판에 서식하는 오프리스난초는 순판이 암벌 모습이라 수정시켜줄 수벌을 끌어들여서 의태의 교감으로 받아들여 보고싶은 난초이다. 하나의 목적(번식)을 위해 가짜 사랑을 속삭이는 식물과, 또 다른 목적(생존)을 위해 무시무시한 경고장을 날리는 나방의 변신. '기발한 변신'이라는 초장의 표현 외에는 이 신비를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러고보니 우리 인간도 의태도 고수인 것 같다. 

 

(2026-06-19)

 

아름다운 풍경

 

호장근

 

미국실새삼

 

쥐방울덩굴

 

꼬리명주나비 애벌레 / 쥐방울덩굴 잎을 먹고 자란다.

 

 

고삼

 

어리호박벌

 

까치수염



청비수리

 

띠넓은가지나방

 

새집

 

노랑날개무늬가지나방

 

떡갈나무

 

계요등유리나방

 

밤나무잎벌레

 

검정오이잎벌레

 

삽사리

 

방울실잠자리 (암컷과 수컷)

 

검정날개잎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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