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를 넣은 조끼는 어디 갔지?
일정이 바꿔 못 만나겠다고 전화해야지
부산한 시간에 아쉬움이 절절하다.

김해행 비행기를 취소하여 4일이나 단축된 제주여행이 되었다.
제주행 비행기를 취소하고 2일 일찍 온 제주여행이었는데
아마 여행 중 이런 일은 드물고 드물 것이다.
아침에 짐을 정리하고 조끼를 찾으니
지갑을 넣어든 조끼가 보이지 않는다.
기억을 더듬으니 어제 농원에서 벗어 의자에 걸어놓고 그냥 왔다.
이크! 몸이 탈 난 지인에게 전화하여 SOS를 보냈다.
달려온 차에 짐을 싣고 농원으로 달리면서
숙소 주인에게 전화하여 사정을 얘기하고 계좌 입금했다.
애초에 장기 숙박이라 미쳐 계산하지 않았던 것이다.
산속의 농원에서 조끼와 지갑을 되찾고 서귀포 신도시로 왔다.
해장국을 혼자 먹는 내내 아이러니칼 한 제주여행의 시간들을 되짚는다.
시작도 되기 전부터 꼬이더니 계속되는 악재였다.
내일 영실 탐방을 함께하자던 꽃객들에게 사정 얘기를 하고 약속을 취소했다.
그리고 고사리 취미를 가진 또 다른 지인에게 전화하여
카페 베케에서 우연히 마주친 것을 행운으로 여기자며 다음을 약속했다.
손목에 깁스한 지인에게 전화하여 커피타임을 가졌다.
CU의 아침 티타임은 제주살이의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였고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버스가 올 때 까지도 이어지는 아쉬움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또 공항버스가 오지 않는다.
교차 코스라 2회 중 1개가 온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1시간을 넘게 기다려서야 버스가 왔는데 급하게 생겼다.
제주살이 후 첫 제주여행은 기대와 악재가 겹친 희한한 여행이었다.
버섯탐사로 제주를 찾을 줄은 꿈에도 몰랐고
악재의 연속이라도 이런 악재가 많은 여행을 할 줄은 내 평생 예상도 못했다.
제주공항, 김해공항, 부산서부터미널, 통영버스터미널을 거쳐 통영대교를 바라보았다.
인생이란 아쉬움을 채우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2번 더 제주여행을 할 기회는 살아있을까?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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