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보현산 매력에 빠졌어
올해의 보현산은 나에게 극적이었지
서울 갔으면 보현산 못갔어
대신 아내가 서울에 가고
그래서 이 귀한 기회가 카메라 시조 되었네
(2026-05-17)

보현산 가는 길 곱게 선 꽃대들아
작년의 거센 바람 아쉬웠던 기억인데
좋구나 풍성한 흰꽃 광대들의 멋진 연기

예전에 보았는데 이름이 가물가물
청년이 늦으막에 아저씨된 안타까움
세월아 머리썩이며 꽃이름 읇조리네

작년에 수꽃보고 암꽃이 보고팠지
보현산 명자순 못봤다는 글도 봤네
명자야 곱게 선 열매 보물인 듯 보이누나


보현산 멀고 먼 길 기어코 낸 기회인데
좀나도히초미 얼굴보게 될줄이야
황홀타 엷은 비늘아 꽃들은 저리가라
지천인 나도히초미는 멀리서는 비슷한데
1000m 고지의 짧아지는 우편과 엷은비늘
보고픈 마음 속에서 좀 이름 튀어나왔네
좀스러우니 뭔가 달라야 하겠지
자식 주머니 중륵 가까이 품었어
포자낭 그래 그 모습 자세히 찍자구나
오이삼삼 엉망이라도 느낌은 좋으니
삐틀삐틀 공책에 쓴 서정의 추억인가
늙으막 카메라 시조 읇조리는 모양새라

각시는 서울갔고 보현산 왔는데
각시괴불 금은화 닮은듯 웃고있네
미안타, 구만리 같은 꽃객의 옆에서

통도사 버섯팀 흙먼지 길 보현산
건조해 버섯 없고 지의류 찾고있네
교수님 축하합니다 새길 개척 좋아요

명자는 곶게 서고 꼬리는 내리더라
붉은 꼬리 추억속에 파란 꼬리 보이네
명자순 헷갈린 소리 꽃통정리 시니어

흰털과 털은 객관성의 뒤틀림 머리의 헷갈림
제주에서 보았는데 전혀 다른 모델로 보이네
내기억 흰털 보고도 털이라 속는구나

바다 빛 푸른 품에 둥지 튼 게 어제련만
경남의 골짜기마다 발걸음이 무겁구나
바람아 한 촉이라도 더 보고픈 이 내 마음

서울이라는 정해진 행선지 대신 보현산의 깊은 골짜기를 선택하였을 때, 마음 한구석에는 미안함과 동시에 '이번이 아니면 보현산은 없다'는 꽃객의 뜨거운 갈망이 웅성거렸다. 아내가 대신 짐을 짊어지고 길을 열어주었기에 잡을 수 있었던 귀한 기회였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순간이 더 절박하고, 더 황홀하며, 한 촉이라도 더 눈에 담고 싶을 만큼 애틋하였다. 그렇게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경이로움이 뷰파인더 속에서 치열하게 버무려졌다. 통영살이를 가을에 갈무리해야 하는 이 소중한 봄날, 보현산이 준 그 극적인 기회들을 영원히 박제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은 탐사를 가지 않고 생생한 기억이 소멸하기 전 카메라 시조로 읊조렸다. (2026-05-18)







































































































'♪ 통영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흰꽃광대나물 - 보현산 가는 길의 보너스 (9) | 2026.07.14 |
|---|---|
| [통영 탐사] 광바위산책길 야생화와 곤충, 일몰 (10) | 2026.07.12 |
| [칠서탐사] 땅강아지 - 추억의 유영, 백하(Back 河) (9) | 2026.07.10 |
| [함안탐사] 새모래덩굴, 애기참반디, 반들지네고사리 (11) | 2026.07.08 |
| [거제탐사] 한산자리공, 자리공, 넓은잎갯돌나물, 두루미천남성 (11) | 2026.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