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의령 탐사 - 120km 헛고생이라니
진주에서 개부싯깃고사리를 보고
의령의 남해분취를 보려고 120km를 더 달렸다.
헉헉거리며 올라간 등산로 변은 풀베기로 깨끗하다.

진주의 개부싯깃고사리 포자낭군을 찍어야 되는데
일정 잡기가 어려워 9월 마지막 날에야 달려갔다.
흡족하게 개부싯깃고사리를 보고 덤까지 챙겼다.
덩굴닭의장풀이 철조망에 늘어져 꽃과 열매를 보고
방아풀 흰색이 주는 기쁨에 진주 탐사는 성공적이었다.
그런데 의령의 남해분취 꽃이 눈에 아른거린다.
통영으로 바로 가고 싶은 몸을 억누르고 북으로 방향을 틀었다.
진주에서 의령으로 가는 길도 만만찮다.
늦게서야 자굴산 고개에 주차하고 오른다.
독흰갈대버섯이 눈에 띄어 남해분취의 기대도 컸다.
무거운 삼각대와 디카를 메고 힘들게 오른다.
날씨는 흐려져 칙칙한데 길은 멀어 핵핵거린다.
돌이 많은 등산로 입구부터 주위를 살핀다.
등산로 주변 잡풀이 제거된 모습에 기대가 감긴다.
깨끗한 등산로에 새로 돋아난 큰참나물을 본다.
남해분취도 그런 모습을 기대하며 등산로를 갔다.
전에 왔던 지점보다 500m를 더 갔고
혹시나하는 마음에 되돌아오는 길에도 살폈으나 남해분취는 없었다.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돌길은 미끄럽다.
남해분취를 보려 진주에서 120km를 달린 피로감이
한꺼번에 몰아쳐 걸음은 느리고 휘청거린다.
꽃이 주는 마약에 취해야 하는데
마약 기운이 떨어진 것처럼 힘이 없다.
주차장에 와서 쉬면서 마음을 챙겨야한다.
통영까지 밤길 2시간이 남아 끝나지 않은 일정이다.
꽃을 찾는다는 것은 말이 좋아 낭만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꽃길의 현실은 삶처럼 우여곡절을 겪는다.
(2025-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