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살이

[경남 청도 여행] 매전면처진소나무 - 솔담배를 추억하다.

풀잎피리 2025. 10. 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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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담배의 추억이 아른거려
매전면처진소나무를 보려 달렸다.
담배 냄새가 빠른 속도로 날아온다.

매전면처진소나무 / 천연기념물 제295호


통영에서 밀양은 멀고도 멀다.
창원 시가지를 통해서야 갈 수 있는 곳
낙동나사말 하나로는 약한 일정이다.

늦은 점심을 다슬기국으로 채운 후
처진소나무가 있는 청도로 향했다.
솔담배의 모델은 어떻게 변했을까?

솔담배는 80년대 초 최고급 담배였다.
청도의 처진소나무가 모델인 솔담배
기계에서 갓나온 궐련의 맛은 구수함이다.

한 번 흡입에 2센치 정도는 타들어갔다.
목을 타고 들어온 담배 연기에 취해
그 시절의 청춘은 구김이 없었다.

솔담배 껍질을 인삼 여인으로 바꾸고
보란듯이 담배를 꺼내며 뽐내는 시절
수원의 숙지산 정상 한밤쇼도 그 차원이다.

청도로 달리는 자동차 엔진소리는
CS-9에서 담배가 만들어지는 소리로 바뀐다.
그 소리 끝에 처진소나무가 보인다.

40년의 세월에도 솔담배의 모델이 그려진다.
담배는 절대 끊지 않는다는 다짐도 했었는데
흐려지는 눈에도 솔담배 모델은 건강했다.

솔담배, 직업의 첫장을 장식한 추억의 향기이다.
제2, 제3의 시간 속에 구로와 한계령의 연기가 있다.
제주의 고사리삼 포자들도 그 속에 끼워달란다.

(2025-09-28)


청도 매전면처진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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