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산호점균 - 설산과 오로라, 1시간의 행복
엇! 저것은 삭인가?
대박이다. ㅎㅎ
그런데 1시간 만에 아니란다. ㅠㅠ

말복이 지났는데도 폭염은 계속된다.
오늘도 폭염에 주의하라는 문자가 왔다.
그래도 꽃이 고파 탐사에 나섰다.
그런데 두 군데 모두 꽝이다.
오전의 애기석위는 포자엽을 찾지 못했고
오후의 토현삼은 도로 청소로 없어졌다.
괜히 헛고생한 탓일까? 맥이 빠진다.
그래도 뭐라도 찾아보자.
그나마 본 것이 민산호점균이다.
백마에 접사링을 끼워 정성껏 찍는다.
그 사이 모기들이 달려와 귀찮게 한다.
하얀 설원을 보듯 뷰파인더가 환해진다.
그런데 저것은 포자가 달린 삭이 아닐까?
하얀 원기둥 사이로 삭이 보인다.
이것이야말로 대박 아닌가? ㅎㅎ
하얀 산호점균(또는 산호먼지)을 보면서
저 멀리 산등성이 설산을 상상하고
그 뒤에 푸른 잎사귀는 오로라를 떠올렸다.
상상의 이미지가 산호점균에 덧씌어졌고
햇빛이 비치는 곳으로 나무 등걸을 옮기며 찍는다.
그렇게 하는 것조차 행복의 시간이다.
흡족해 문자를 보냈더니
점균 사이에 이끼 삭이 마른 것이란다.
딱 1시간의 행복이었다.
좋다 만 것이 이런 경우인 줄이야
그래도 잠깐이라도 좋았던 게 어디냐
오늘의 주제는 잠깐이라도 좋으면 좋은 거다.
(2025-08-21)











국명 / 민산호점균
학명 / Ceratiomyxa fruticulosa var. decendes
분류 / 산호점균과(Ceratiomyxidae) 산호점균속(Ceratiomyxa)
여름~가을에 썩은 나무에 무리지어 발생한다.
자실체는 파이프 모양으로 가지를 치지 않는다.
비슷한 종으로 가지를 치는 산호점균이 있다.
민산호점균은 최대 4mm 높이로 광범위한 시트를 형성한다.
일반적인 크기는 2mm 내외이므로
아름다움을 보려면 접사렌즈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