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개미포식동충하초 - 가시개미의 뇌를 조정한다
오늘은 꿩 대신 봉황이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은 개미 동충하초
렌즈를 바꿔가며 잡은 한 컷의 대박

버섯은 식물도 동물도 아니라고 한다.
버섯의 성세포는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구분된단다.
동충하초 포자가 가시개미에 전염되어 발생하는 버섯이 있다.
동충하초 포자가 가시개미(Polyrhachis lamellidens)의 뇌에 이상을 일으키고
실성한 가시개미는 들떠있는 고목의 아래로 기어가서
머리를 고목에 대고 매달려 죽는다.
포자는 죽은 가시개미의 머리에서 뿔처럼 버섯이 나오며
까만 포자낭을 만들고
익은 포자들의 비바람에 날려 다른 가시개미를 전염시킨다.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한 노력은 인내와 땀을 견뎌야 한다.
포자꾸러미와 개미를 수평으로 맞춰야 제대로 된 사진이 되는데
뷰파인더 확인과 렌즈가 동충하초를 찾는 수고를 수없이 반복해야 했다.
하늘외대버섯을 못 찾은 대신 가시개미포식동충하초를 보는 마음은
'얼씨구나 이게 왠 떡이냐'이지만, 사진 표현을 잘해야 한다.
끙끙, 낑낑하면서 50마에서 100마로 렌즈도 바꾸었다.
그리고 위치를 확인한 다음 핸드폰 사진도 찍었다.
오늘의 행운의 백미를 본 최소한 노력이리라.
버섯 세계의 신비함이여~


쉬고 싶은 몸을 억누르고 저녁내 열공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동영상도 보고, 블로그 검색도 하고, 가시개미 사진도 찾아보았다.
신비한 세계가 내 머리의 엔트로피 수치를 높여준다.
버섯의 성세포는 최대 수천 개에 이르는 다양한 성별이 있으며
버섯의 성별은 '짝짓기 유형'이라 부르고, 외적으로 구별되지도 않는다.
그야말로 경우의 수를 넓히고 넓힌 버섯의 세계를 보았다.
개미의 몸을 장악한 동충하초는 화학물질을 분비해서
개미 스스로가 동충하초가 자라기 좋은 곳에 자리 잡도록 하는 영특함
동충하초 종류는 600종 이상이 전 세계에 퍼져있다고 한다.
버섯은 균류이다.
만약 어떤 동충하초가 사람의 몸에 침입해서 사람의 행동을 조정한다면
가정에 가설을 더해 상상하는 섬뜩함이 더운 여름을 무섭게 한다.
가시개미포식동충하초를 보면서
"포식"이란는 두 글자가 더 선명해진다.
매미의 번데기에서 올라온 긴뿌리포식동충하초의 그 모습도

(사진 /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