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3일차] 낮은 환희, 밤은 극기훈련
나의 눈에는 꽃의 나라
나의 몸은 극기훈련
변화무쌍한 날씨 만큼이나 반전이다.

키르기스스탄 여행 3일차 (2025-06-17)
키르기스스탄 여행 3일차는 송쿨호수 남쪽의 숙소에서 출발하여 앵무새고개를 거쳐 송쿨호수 북쪽의 숙소로 가는 가장 짧은 일정이다. 송쿨 호수 건너 산에서 올라오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3일차의 멋진 하루를 기대했다. 그 기대대로 아름다운 풍경과 야생화를 실컷 보았다.
뜻밖에도 물수세미의 꽃을 보고 환호했고, 흰 설앵초의 꽃잎에 빗물이 맺힌 것도 보았다. 송쿨호수의 아침은 설렘과 반가움이 넘친 시간이었다.
송쿨 호수 변의 작은 호수에서는
제주의 성산일출봉을 닮은 모습이 반영과 함께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제주살이 후라 더욱 애뜻하게 그 모습에 취했다.
설산을 배경으로 물수세미 군락이 아름다운 반영을 만들었다. 몽골에서 본 물여뀌 군락처럼 꿈의 세계로 안내하듯 멋진 풍경에 대박이라 외치는 소리를 듣는다.
이어서 꽃동산이라 할 언덕에서 야생화들이 춤을 추듯 다가왔고 꽃탐사의 즐거움에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 그런데 동료가 고사리를 보았다는 말에 아쉬움을 씹었다. 가이드에게 부탁하여 되돌아온 때 2호차만 잠깐 스톱할 수 있도록 했다.
앵무새고개는 키르기스스탄에 가고 싶은 마음을 준 고개이다. 가시털골담초 풍경도 찍고 단체사진도 촬영했다. 점심은 라면을 먹고, 후식으로 수박을 즐겼다.
되돌아오는 길, 드디어 고사리를 보러 둘이 헉헉대며 산을 올랐다. 잠깐 사이에 찍고 잎 하나를 떠서 바로 내려왔다. 꽃섬을 보았다. 너무나 짧은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일찍 숙소에 도착하여 잠깐 쉬는 후 3인이 메꽃 탐사에 아섰으나 보지 못했다. 다시 숙소에 와서 고사리를 확인하니 시들어있었다. 그래도 낑낑대며 포자낭을 찍었다.
저녁 먹는데 우박이 쏟아지고 먹구름이다. 그 속에서 일몰과 석양도 보여준다.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유르트의 문은 없고 차단막만 있어 바람에 펄럭이고 춥다. 난로에 연탄을 사용하는데 불 지필 때 연기 속이다. 충전 시설이 없어 밧테리를 아껴요 하고, 샤워시설이 없는 것이 이틀째이다.
낮에는 꽃에 환호하지만, 밤에는 극기훈련이다. 송쿨호수 수면이 3015m이므로 이틀째 3000m 이상에서 보낸다. 다행히 고산병 약을 먹지 않고도 견진다. 그런데 야밤에 종아리에 쥐가 나서 고생했다. 여행의 고생과 환호의 이중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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