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2일차] 척박한 산, 열악한 환경, 그 사이의 야생화들
수삼므로에서 송쿨로 7시간 이동하는 날
사막 같은 협곡에서 남가새를 만나고
3100m 고산에서 고산봄맞이 인증샷 흉내를 냈다.
키르기스스탄 여행 2일차 (2025-06-16)
아침을 먹기 전 백리향과 앉은좁쌀풀의 이슬 버전을 촬영하고
협곡에서 만삼, 종다리꽃 같은 앵초, 싱아 등을 본 후
아침을 먹고 송쿨로 7시간 이동을 시작했다.
가는 길에 인가목 풍경, 손바닥난초 풍경을 보고
실꽃풀에 환호하고, 꽃고비도 보았다.
사막 같은 풍경이 계속 되고, 협곡에는 강물이 흐른다.
뜻밖에도 뜨거운 모래 위에서 남가새를 발견했다.
바닷가에 사는 남가새를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에서 본 것이다.
알고 보니 키르기스스탄은 옛날에는 바다였고, 지금도 소금광산이 있다고 한다.
사막 같은 협곡 속으로 들어가니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있다.
광산을 개발하는 건지, 유원지를 만들려는 건지
삭막한 산을 헐은 흙과 돌로 계곡을 막는다.
그 사잇길로 지그재그로 돌며 3100m에 오르니
전망이 나오며 고산야생화들이 많이 보인다.
고산봄맞이, 고산구슬붕이, 할미꽃, 에델바이스...
고산봄맞이의 풍경을 놓고
어느 싸이트에서 본 고산 용담 인증샷을 떠올리고
고산봄맞이 인증샷 셀카도 찍었다.
가장 높은 3400m 능선을 넘으며
아름다운 키르기스스탄의 풍경을 본다.
중간의 터진 들판에서 야생화들과 조우했다.
송쿨에 도착하니 먹구름이 짙어진다.
숙소에는 전기코드가 없고 식당 한구석에 전기코드 있다.
전기코드에 밧테리와 핸드폰 충전을 시키며 자리를 지켜야 한다.
1시간 후에나 우리 식사시간인데도
다른 사람들의 식사시간에 충전을 해야 한다.
풍경과 야생화를 담을 에너지가 절실하고,
다음 숙소에는 충전조차 할 수 없어서이다.
열악한 환경에 사람들의 인식조차 따라오지 못하는 키르기스스탄
여름의 짧은 기간 유르타를 설치하여 여름 손님을 맞고
겨울에는 철수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