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제주야생화 397

[제주야생화 360] 녹나무 - 제주의 나무로 지정되었으며, 도순리 자생지는 천연기념물이다.

이른 봄 516도로를 넘어갈 때면 빨간 새잎이 아름다운 녹나무를 본다. 녹나무 어린 잎은 붉은 빛이 돌아 전체가 특이하게 붉은 빛으로 보이는 것이다. 붉은 녹나무 잎과 흰눈이 내린 한라산 설경의 매치에 빠진 어느 날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녹나무는 제주 남부의 계곡에 드물게 자라는 상록 교목이다. 녹나무의 종소명 camphora는 장뇌(camphor)를 의미한다. 장뇌는 전통적으로 방풍제 및 감염성 질병의 예방약으로 사용해 왔다. 제주 풍습에는 녹나무를 집안에 심지 않았다. 녹나무는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조상 제사를 모실 수 없어서이다. 도순리 녹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녹나무 자체는 제주도 도목(道木)으로 지정되었다. 녹나무 학명 / Cinnamomum camphora (L.) J.Pr..

[제주야생화] 백작약 - 아름다운 꽃, 요염한 열매

올해는 백작약 열매를 기여코 보는 해 영실을 올라갈 때마다 녹색 열매 그대로다. 그런데 정막 익은 열매는 시든 후였다. 알고보니 백작약은 가을에 열매가 익는다. 그것도 한라산에는 1달 이상 늦어진다. 그런 사실을 모르고 헛발질을 많이 했다. 열매는 진붉은 색으로 요염하게 익는다. 첫 느낌은 양하 열매를 떠올렸다. 요염하고 기괴한 모습을~ 백작약아~ 산작약 어디 있니? 보고 싶구나!

[제주야생화 359] 송악 - 상록성 덩굴이며 줄기에서 기근이 나와 바위나 나무를 탄다.

선운사를 갔을 때 하천의 절벽을 뒤덮은 숲을 보고 놀랐다. 가까이 가서 안내판을 보고서야 '송악'이란 이름을 알았다. 자생지가 해안이나 남부지방의 산지에 있어 보지 못했던 것이다. 제주에 오니 돌담, 산담, 곶자왈에 송악이 지천이다. 줄기에서 기근이 나와 바위나 나무를 타고 10m이상 자란다. 상록성이라 요즘에 꽃이 피고 열매는 봄에 검게 익는다. 송악은 수꽃양성화 한그루이다. 양성화는 특이하게도 수술기→암술기로 변해가고 개화말기에는 수꽃이 핀다. 송악 양성화 / 동영상 송악 학명 / Hedera japonica Tobler 분류 / 두릅나무과(Araliaceae) 송악속(Hedera) 충남, 경남, 전북, 전남, 울릉도, 제주의 산지에 자생한다. 일본(혼슈 이남), 타이완에도 분포한다. 남부지방에서는 ..

[제주야생화 358] 소사나무 - 수형이 아름다워 분재로도 인기이다.

영흥도 국사봉의 소사나무 군락지에 환호했던 추억이 있다. 제주살이 중 다랑쉬오름에서 소사나무 숲길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올레 9코스에서는 안덕계곡 능선에서 멋진 풍경의 소사나무에 꽃과 열매를 보았다. 소사나무는 자작나무과의 낙엽관목 또는 소교목이다. 중부 이남의 해안이나 섬 지방에서 주로 자란다. 잔가지가 많아 수형이 아름답고 잎에 작아 분재로도 인기가 좋다. 소사나무 학명 / Carpinus turczaninovii 분류 / 자작나무과(Betulaceae) 서어나무속(Carpinus) 한국, 중국(동북부), 일본(혼슈이남)에 자생한다.

[제주야생화 357] 밀나물 - 어린 시절 고추장 찍어 먹던 추억의 나물

집에 오면 뒷터에서 밀나물을 꺾었다. 찬 밥을 물에 말아 밀나물을 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었던 점심 전기도 없었고, 고무신을 신고 십리 산길을 오가야 했던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이다. 벌써 50년 전의 시간이 밀나물이 타임머신이 되었다. 추억이 추억을 넘어 넘실 넘실 지나온 세월 이제는 은퇴하여 야생화를 취미로 하면서 밀나물을 다시 본다. 밀나물은 전국의 산과 들에 자라는 백합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암수딴그루이며 5∼7월에 노란빛을 띤 녹색으로 핀다. 수꽃과 암꽃, 열매를 찾을 때마다 고추장 찍어 먹던 추억을 되새겼다. 밀나물 학명 / Smilax riparia var. ussuriensis (Regel) Hara & T.Koyama 분류 / 백합과(Liliaceae) 청미래덩굴속(Smila..

[제주야생화] 물매화 - 립스틱 짙게 바른 가을 여인의 입술

억새가 물결치는 가을 오름 자락에 피어난 가을 여인의 미소 립스틱 짙게 바르고 누구를 기다리니? 나를 보자 살랑살랑 허리를 흔든다. 보고싶었던 립스틱 물매화 제주에 오니 연지물매화로 부르는구나 제주 곳곳의 물매화 속에서 아주 아주 드물게 연지물매화가 핀다. 바람 부른 날 먹구름 속에서도 찬란한 꽃술의 매력~ 립스틱 짙게 바르고 / 스페인 버전 가을 날씨의 변덕 겨울처럼 춥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다. 물방울과 씨름하고 나서 히타를 켜고 귀가 했다. 제주의 들판에서 물매화 풍경을 본다. 물대신 햇빛이요, 오름이다. 늦가을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취한다. 물매화 학명 / Parnassia palustris L. 분류 / 범의귀과(Saxifragaceae) 물매화속(Parnassia) 숙근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한..

[제주야생화 356] 소황금(小黃芩) - 보랏빛 다발꽃, 골무를 닮은 열매

오름 정상 사면에 소황금이 자란다. 중국에서는 황금(黃芩)에 비해서 작다고 하여 소황금(小黃芩)이라고 부르는데 제주에서 발견되어 2004년 발표할 때 소황금을 그대로 사용했다. 골무꽃보다 큰 보랏빛 꽃들이 다발을 이루고 열매는 골무를 닮은 모습으로 털북숭이다. 오름의 풀숲에 여기저기 꽃을 피운 소황금의 아름다움이다. 소황금 학명 / Scutellaria orthocalyx Handel-Mazzetti 분류 / 꿀풀과(Labiatae) 골무꽃속(Scutellaria) 오름에서 2004년 발견되어 보고된 식물이다. 국생종에는 아직 등록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에서만 자란다.

[제주야생화 355] 솔비나무 - 제주 계곡가에 많으며 이름은 제주어 솔피낭에서 유래했다.

제주에서 처음 본 솔비나무 애초에는 혹시 다릅나무인가 했다. 하지만 다릅나무는 제주에 드물고 솔비나무는 흔히 보인다. 솔비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에서만 자란다. 제주어 솔피낭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제주의 해발고도 1,200m이하의 산지에서 흔히 자생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꽃을 보기가 참 어려웠다. 올해서야 흐드러진 흰꽃을 실컷 보았다. 새순이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솔비나무 학명 / Maackia fauriei (H.Lev.) Takeda 분류 / 콩과(Leguminosae) 다릅나무속(Maackia) 낙엽 교목이며 7~15m까지 자란다. 한국(제주), 일본(혼슈 이남)에 분포한다. 수피는 오래되면 종잇장처럼 벗겨져 세로로 둥글게 말린다. 껍질은 기름이 많아 불이 잘 붙는다. 그래서 목동들은 추..

[제주야생화 354] 노랑하늘타리 - 흰꽃잎 끝은 실처럼 쪼개지고, 열매가 노랗게 익는다.

중부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노랑하늘타리 제주의 산과 들, 집근처 등에 많이 서식한다. 여름의 흰꽃과 가을, 겨울의 노랑 열매는 멋진 풍경이 된다. 꽃부리가 실처럼 갈라지는 것이 하늘타리속(屬)의 특징이다. 노랑하늘타리는 열매가 타원형이며 노랗게 익는다. 뿌리의 녹말을 식용하고 뿌리와 종자는 약용한다. 노랑하늘타리 학명 / Trichosanthes kirilowii var. japonica Kitam. 분류 / 박과(Cucurbitaceae) 하늘타리속(Trichosanthes)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국(제주·전남)·일본에 분포한다. 고구마처럼 생긴 덩이뿌리의 녹말은 식용한다.